이재명 “문재인은 세종대왕, 나는 불독.. 지금 혼란은 불독의 돌파력 타이밍”

이재명 "문재인은 세종대왕, 나는 불독.. 혼란한 지금은 불독의 돌파력 타이밍"

“별명이 불독, 시작하면 끝장 본다”
“난 과격하지 않다, 기존 정치권 너무 온건”
유능한 진보 지향하면 중산층 지지 얻을 수 있어
“결코 ‘빨갱이’ 아냐, 진짜 친기업적” 강조
개헌 찬성하지만 지금은 아냐…분권형 4년 중임제 선호

이재명 성남시장은 요즘 가장 ‘핫’한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 시장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서는 이미 스타다. 기득권세력에 저항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얻은 지지율은 사회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마의 벽인 10%를 뚫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이어 야권 대선주자 ‘2위’에 올랐다. 빈민가 노동자출신으로 가난을 이겨내고 인권변호사에 이어 성남시장까지 오른 ‘스토리’가 있다.

매일경제가 만드는 프리미엄 정치뉴스 레이더P(raythep.com)가 출범 2주년을 맞아 이 성남시장을 28일 성남시청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그는 스스로를 ‘유능한 진보’라고 정의했다. 중도코스프레는 안 하겠다고 못박았다. 특히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대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시장은 “시민단체에서 일하던 시절 내 별명은 불독”이라며 “대선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페이스메이커가 결코 아니라 내가 이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혼란의 시대를 맞아 변방의 장수로서 돌파형 리더십 필요하다”며 덧붙였다.

이날 이 시장은 탄핵정국과 같은 현안 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끼칠 영향, 남북관계에 대한 소신, 자신만의 경제 철학 등 폭넓은 분야를 놓고 자신만의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레이더P가 최근 야권 대선주자를 음식에 비교하면서 이 시장을 패스트푸드인 ‘햄버거’에 비유한 것에 대해 여유있게 웃어넘겼다. 이 시장은 “햄버거에도 몸에 좋은 햄버거가 있지 않느냐”며 “그래도 샌드위치로 해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 일문일답.

 

◆ 대선출마와 전망

– 두 주 연속 호남을 방문했는데 민심은.

▶새로운 지도력과 리더십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저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생기는 것을 많이 느낀다. 호남민심과 계속해서 교감할 필요가 있다.

– 대권을 향한 의지는 어느 정도.

▶시민단체에서 일하던 시절 별명이 ‘불독’이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함부로 시작하지 않고, 시작하면 끝장을 보고 책임을 진다. 일부 집단에서는 저를 문재인 전 대표의 페이스메이커라고 생각하는데 결코 아니다. 오히려 내가 이길 것이라고 본다.

– 이길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문 전 대표는 역량과 인품 모두 뛰어난 분이다. 세종대왕같이 태평성대를 만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기와 상황에 따라서 요구되는 리더십 종류가 다르다. 지금은 혼란을 넘어설 수 있는 ‘돌파형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제가 보기에 한양 도성의 ‘고관대작’보다는 야전에서 훈련된 ‘변방의 장수’가 낫다고 본다. 또 문 전 대표가 거목이라면 나는 묘목이다. 지금은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고 하더라도, 묘목은 어디까지 자랄지 모르고 제 희망섞인 전망으로는 ‘거목’보다는 많이 자랄 것으로 본다.

– 확장성을 위한 전략은.

▶우리나라에서 중도층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정치적 편향성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익이 되냐 안되냐로 판단하는 똑똑한 ‘스윙보터’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프레임은 보통 ‘깨끗하고 무능한 진보’와 ‘부패하지만 유능한 보수’였다. 이런 프레임이니 사람들이 보수를 찍을 수밖에 없었는데 만약 진보라 불리는 집단이 다수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을 집행하고 능력을 갖췄다는 믿음을 주면 지지율이 늘어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

 

◆ 이념성향과 경제정책

– 주위에서 ‘과격한 진보’라고 하는데.

▶원칙적인 것은 맞지만 결코 과격하지 않다. 기존 정치권은 정치가 극복해야 할 기득권 구조에 대해 지나치게 온건하고 미온적이었고, 오히려 제가 취하는 것이 정상적인 태도다. 이 사회에는 보수의 이름을 뒤집어쓰고 부패와 부정을 일삼는 세력들이 있다. 이들을 보수로부터 분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보수와 사회악을 구분하고, 보수는 정치적 파트너로 존중하되 보수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사회악에 엄중한 책임을 묻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유능한 진보를 지향한다.

– 급진적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 목소리는

▶나는 진짜 친기업이다. 정상적 기업활동들하는 사람들한테 유리한 산업구조 만들어줘야 한다. 저는 결코 재벌체제 해체를 주장하지 않는다. 대기업을 해체하자는 것이 아니고 대기업 집단의 부당한 지배구조를 없애야한다는 것이다. 저는 경제의 첫 번째 원리를 공정한 경쟁이라고 본다. 공정한 경쟁만 이뤄진다면 기업의 규모가 크든 작든, 운영을 가족끼리 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문제는 우리 재벌구조에서 드러나는 적은 지분으로 인한 과도한 지배권 행사, 잘못된 지배구조로 인한 부당한 내부거래 등 불공정 경쟁으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 문제가 심각해진다는 점이다.

– 노동과 중산층을 강조하는데.

▶노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서 힘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대기업 안에 사내하청 명목으로 이뤄지는 불법파견 40만명, 법정최대근로시간 52시간을 넘겨서 일하는 노동자들, 연장근로수당·휴일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문제만 해결해도 일자리가 최소 40만~50만개가 늘어나고, 우리나라 경제에 상당한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한국 경제를 진단한다면.

▶다수 사람들이 기회와 희망을 잃는 것은 이같은 기회자원이 지나치게 독점화됐기 때문이다. 모든 자원은 한쪽으로 쏠리면 효율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정경유착과 지하경제가 생겨난다. 나는 결코 ‘빨갱이’가 아니다. 합리적 경쟁을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 트럼프·샌더스와 외교정책

– 트럼프와 비교되는데, 샌더스에 가까운 것 아닌가.

▶’성공한 샌더스’가 더 낫다. 정보통신 기술 발달로 수평적 조직을 연대하는 것이 쉬워졌고 그 틈새를 정치기득권이 아닌 샌더스와 트럼프가 도전했다. 미국 민주당은 기득권자들이 ‘슈퍼 대의원’ 같은 제도로 샌더스 침공을 막아낸 반면 공화당 기득권자들은 트럼프 도전을 막지 못했다. 결론은 ‘국민’과 함께 한 후보가 이겼다는 것이다.

– 트럼프 당선을 어떻게 보나.

▶트럼프 당선이 오히려 기회요인이라고 본다. 클린턴은 미국 군산복합체 이익을 대변하는 진정한 의미의 정치기득권자고, 이들의 이익 대변하는 과정에서 한반도에 엄청난 위기가 올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런데 트럼프를 놓고 불안정하다고 하지만 이 사람은 쇼킹한 방식으로 상대를 제압하기는 해도 최종 결과는 항상 철저한 계산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는 앞으로 미국의 국익을 치밀하게 따질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이같은 점을 파악하면 협상이 가능한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 통일·외교 정책 복안은 무엇인가.

▶박근혜 정부 외교정책의 가장 큰 실책은 비자주적인 ‘널뛰기 외교’라는 점이다.우리가 가야할 길은 자주적 균형외교이고, 우리의 외교·국방 목적은 우리가 안전하고 평화롭게 사는 것이다. 실제로 사드 배치로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제재에서 이탈하면서 북한이 이익을 보고 있다. 우리가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펼치는 대북제재가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인데 철저한 국익 중심의 자주적 외교로 이를 다 정상으로 돌려야 한다.

 

◆ 개헌과 탄핵

– 개헌에 대한 생각은.

▶개헌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 현재 시점에서는 옳지 않다. 혼란을 극복하고 새 출발을 해야하는 시점에서 새로운 제도를 논의하면 대혼란이 벌어진다. 구태기득권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개헌 이야기를 꺼내들었다는 점 역시 개헌 논의를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다. 개헌은 차기 대통령 임기 때 하면 되고, 개헌을 한다면 ‘분권형 4년 중임대통령제’가 맞다고 본다. 결국 문제는 대통령제에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문제다.

–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한 점 세가지를 꼽는다면.

▶먼저 헌정제도 자체를 부인했다. 국민이 맡긴 권력을 무책임하게 특정 개인에 넘겨줬고, 다음으로 법 앞에는 만인이 평등하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각종 위법과 조직범죄를 저질렀다. 그리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기는 커녕 여전히 국민을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 탄핵 정국의 앞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처럼 애매모호한 상태가 혼란과 위기를 더 심화시킨다. 최악의 경우이기는 하지만 황교안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해도 현재 ‘머리’가 기능을 상실한 제도보다는 ‘대체된 임시 머리’가 낫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는 대통령 궐위의 경우를 생각해 보완책을 만들었으니 합의된 절차와 제도를 따르면 된다. 국민의 선택을 믿고, 국민과 합의한 법과 제도에 따라서 냉정하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좋다.

 

◆ 기타

– SNS활동은 직접 하나.

▶(웃으며) 감이 떨어지면 안되니까 직접 한다. 사실 기존 제도화된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이재명이라는 성남시장은 ‘변방이라 취급할 가치가 없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 대신 우리는 독자적인 정보전달루트를 확보해야 하고, 그래서 SNS에 집중했다. SNS에 집중하다보니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빛을 본 것이라고 본다.

출처: 레이더P
http://raythep.mk.co.kr/newsView.php?cc=270001&no=11884